본문
탐정사무소 제게는 음향이 너무 중요한데 카네기홀은 내추럴한 소리가, 작고 섬세한 소리가 끝까지 전달되는 공연장이예요. 그런 데서 연주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7)는 오는 11월 미주 투어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한국 투어를 앞두고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주 투어에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이 포함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다. 정경화는 카네기홀은 금실 같은 현의 한 올 한 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겠다는 제 꿈을 실현시켰던 곳이라고 했다.
카네기홀은 정경화가 201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섰던 무대다. 정경화가 1967년 카네기홀에서 열린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적인 연주자로 올라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정경화는 (레벤트리트 콩쿠르) 본선 무대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2011년 첫 듀오 무대 이후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62)도 함께했다. 정경화는 제가 즉흥적이고 직감적이라면 케너는 생각이 많은 학자 같은 사람이라며 성향이 다른 둘이 음악 해석을 나누면 균형감이 잘 맞아 흥미로운 음악이 나온다고 말했다. 케너는 예술에 접근하는 정경화만의 방식으로 보면서 많이 배운다. 의미 있는 곡을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정경화와 케빈 케너는 세 개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다. 특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정경화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정경화는 저는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악기라고 생각하는데, 그중 가장 아름다운 건 낭만주의 레퍼토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연주자는 미국 무대에 서기 전 한국에서 먼저 순회공연을 갖는다. 지난 13일 평택에서 시작된 공연은 고양(21일), 서울(23일), 통영(26일)으로 이어진다.
동생인 지휘자 정명훈(72)이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못한 일을 동생이 하고 있다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어떻게 보실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생은 직접 악기를 만져야 한다며 피아노를 절대 놓지 않는다. 모든 걸 갖춘 동생을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겸손해진다고도 했다. 전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정명훈과 라스칼라필하모닉 공연을 관람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그런 공연이 있었느냐며 웃었다.
정경화는 젊었을 때처럼 좌중을 휘어잡거나 완벽주의를 쫓는 대신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는 데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가 끝까지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에 기가막힌 그림을 그렸다며 요즘 보면 윤찬(피아니스트 임윤찬)이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한국 음악 수준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요. 예술 분야에서 재능 있는 한국 사람이 너무나 많아졌어요. 인내를 가지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길을 가면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후배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9명이 다쳤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16일 오전 6시 6분쯤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의 3층짜리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불로 주민 9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주민 6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연기가 보인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1분만인 오전 6시 37분쯤 불을 껐다. 이 빌라에는 모두 8가구가 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이 국내 기업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앞당길 수 있는 혁신적인 신규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자사의 슈퍼팟 기술이 어센드 AI 칩이 장착된 최대 1만5488개의 그래픽 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슈퍼팟 솔루션은 서버의 주요 칩 간 고속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는 지난 6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단일 칩 생산량 측면에선 미국에 뒤처지지만 클러스터 기반 컴퓨팅으로 보완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슈퍼팟 기술 역시 이처럼 다수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클러스터 기반 컴퓨팅을 구현하는 엔비디아 칩의 대체재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최고급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AI서비스를 훈련하고 운영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알리바바 등 자국 주요 기술기업들에 AI 애플리케이션에 재활용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용 반도체인 엔비디아 RTX Pro 6000D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AI 워크로드용으로 설계된 H20 칩도 기업들이 사용하지 못하게끔 권고했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엔비디아) 의존을 벗어나 자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